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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개좆같다 123화 소설 번역/텍본

제123화 암흑 미궁은 어둑어둑하다. 그것은 이끼가 마력을 흡수해서 조그맣게 발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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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암흑

미궁은 어둑어둑하다.
그것은 이끼가 마력을 흡수해서 조그맣게 발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미궁순응을 거친 지금의 나는 그걸로도 미궁을 충분히 내다볼 수 있다.
탐색에도 전투에돋 지장은 없었다.
그 눈이 갑자기 빛을 잃었다.

「어라?」

눈꺼풀은 분명히 열려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코도, 얼굴 앞으로 가져온 자신의 손도 전혀 눈에 비치지않는다.

「검은 이끼 영역이다, 다들 천천히 물러나!」

파라고가 날카롭게 외친다.
미궁에 자라는 이끼는 한 가지가 아니다.
여러 종류의 이끼가 벽이나 천장에 군생하고 있지만 어느 것이든 마력에 반응해서 발광하는 점에서는 큰 차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끼를 하나하나 구별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딱 한 가지 예외가 있다.
그것은 모든 빛을 흡수하는 검은 이끼다.
검은 이끼가 군생하는 영역은 제한적이다. 나도 그 군생지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험가는 애초에 횃불을 들지 않지만 만약 불을 피워도 여기서는 무의미하다고 교육기관에서 강습을 받았다.
살짝 뒤로 물러나자 빛이 부활했다.
다른 멤버도 차례차례로 칠흑으로부터 빠져나온다.

「후우, 검은 이끼 군생지는 처음 와보는데 꽤 무섭네.」

루가무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다들 하나같이 긴장하고 있다.
검은 이끼가 자아내는 암흑은 그만큼 위험한 것이다.
이번은 파라고가 금방 주의를 촉구시켜줬기에 망정이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암흑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리는 파티도 있다고 한다.
방향을 잃을 뿐이라면 침착하고 탐색하면 되지만 암흑 속에는 새까만 슬라임이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다.
시각을 빼앗겨, 방향을 잃고, 슬라임에게 갉아먹힌 모험가는 거의 살아날 수 없다.
따라서 다소 자신이 있더라도 검은 이끼 군생지에는 다가가지 않는 것이 정설이었다.

「어떻게 할 거ㅈㅣ, 돌아갈 건ㄱㅏ?」

「그래야겠지. 다른 길로 가자.」

기의 물음에 시그가 수긍했다.
하지만 나는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잠깐만 괜찮을까. 한 번만 더, 암흑에 들어가고 싶은데.」

동료들의 시선이 나에게 모인다.

「한 걸음만 들어가서 금방 나올 테니까 말야, 누구 내 손 잡고 있어줄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한 내 눈 앞에 파라고 이외의 손이 내밀어졌다.
나는 소원을 비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는 스테아에게서 눈을 돌리고 루가무의 손을 잡는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당겨줄 테니까.」

루가무는 득의양양하게 말하고 내 손을 강하게 맞잡아주었다.

「응, 부탁해. 어차피 안에도 소리는 평범하게 들리니까…….」

나는 그대로 암흑으로 들어간다.
역시 한순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력이 아닌 빛을 흡수하는 검은 이끼와 공생하는 검은 슬라임.
빛에 의지해선 이것은 관측할 수 없다.
하지만 나에게는 황공하게도 1호 특제 마력 감지 기관이 있다.
동료 포함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이 기능은 여러모로 검증해본 결과, 얕은 계층에서는 마력이 너무 연해서 그다지 의미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이 암흑 속에서라면 무언가 보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감을 마력감지에 집중시켜보니 알겠다.
작지만 분명하게 마력 덩어리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크기와 느린 움직임으로 보아 검은 슬라임이 틀림 없다.
벽이나 천장에도 달라붙어 있다.
암흑 속을 내다보려고 하는 나는, 이 때 가장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곳을 놓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자신의 바로 위.
나는 목덜미에 떨어져내려온 검은 슬라임에 의해 처음으로 전위가 두려워하는 아픔을 알게 되었다.

「앗 뜨!」

선명한 아픔에 무심코 손으로 털어버리려고 하자 격통의 범위가 넓어지며 손가락도 불타는 것 같았다.
그 아픔은 무수한 바늘에 찔리면서 불 붙은 횃불로 지져지는 것 같아서, 뇌 속은 아픔 이외에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그 순간 루가무가 내 손을 잡아당겨 암흑에서 꺼내주었다.

「움직이지 마!」

시그는 곧바로 나이프를 뽑아 내 몸에 부착된 슬라임을 긁어냈다.

『상처여 나아라!』

스테아의 회복마법에 의해 아픔이 가시기 시작한다.
완전히 상처가 나아도 내 심장은 아플 정도로 강하게 고동치길 계속하고 있었다.

「뭐가 하고 싶었던 거야.」

시그가 나이프에 붙은 슬라임 파편을 벽에 문지르며 투덜거렸다.
그가 보자면 내 행동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을 테니 당연한 불만이었다.
잘게 썬 슬라임은 생물로서의 형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게 된다.

「암흑 속 길을 탐색할 수는 없을까 생각해서.」

「그야 당연히 무리지!」

내 대답에 시그는 화냈다.
리더로서 당연했다.

「다른 길로 간다. 암흑에는 들어가지 마.」
심기불편한 듯이 말하고 다시 선두에 서서 걸어나간다.
동료들도 줄줄이 그를 따라 걸었다.
암흑 속에서도 검은 슬라임이 있는 곳은 파악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그걸로 충분한 수확이었다.
그리고 검은 이끼 군생지에는 나부터가, 한동안은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피하지 않을 필요가 있을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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