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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개좆같다 129화 소설 번역/텍본

제129화 에란제스 「그런데 네르하의 전 주인은 누구였어?」 시그의 무심한 질문에 네르하는 고개를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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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에란제스

「그런데 네르하의 전 주인은 누구였어?」

시그의 무심한 질문에 네르하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에란제스 큐드 님입니다.」

그 대답에 시그는 입으로 가져가던 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얼굴이 파래진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나는 생각했다.
그 정도로 볼만하게 시그는 당황하고 있었다.

「아, 더럽게. 먹을 걸 함부로 대하지 마!」

루가무의 때아닌 항의의 말을 흘려넘기며 시그는 네르하의 앞에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그 오른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다.

「잘못 들은 건가. 지금 네 입에서 큐드 패밀리 보스의 이름이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네. 틀림없습니다.」

「뭐야. 그 에란제스라는 놈이?」

루가무의 말을 시그는 황급히 일어서며 막았다.

「경솔하게 그 이름을 부르지 마, 죽는다고!」

그렇게 말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주변 짐을 정리한다.
장소가 도시 내의 주점인데도 시그의 표정은 미궁 속을 걸을 때와 같이 긴장되어 있다.
잘 보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어 그의 동요가 눈으로 보인다.

「그런 거라면 난 이 이상은 관여할 수 없어. 미안하지만 먼저 돌아가겠어.」

「딱히 상관은 없지만 말이야. 조금만 더 이야기하고 가라고. 그 뭐시기 라는 놈에 대해서.」

서둘러 돌아가려고 하는 시그의 소매를 붙잡고 루가무가 설명을 요구한다.
한순간 그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루가무가 놓을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닫자 포기한 듯 한숨을 내뱉는다.

「알겠어. 설명은 할게. 그렇지만 여기는 안 돼. 적어도 다른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자.」

그리하여 우리는 음식값 정산을 끝마치고 발 빠르게 루가무의 집으로 향했다.
시그는 그 동안에도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며 통행인의 시선을 노골적으로 신경 쓰고 있었다.

*

「그럼 설명해.」

우리가 식탁에 앉자 집주인인 루가무가 말을 꺼냈다.
시그는 내어진 물컵을 단숨에 들이키고 진정한 듯 이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에란제스 큐드는 무시무시한 남자야. 통칭 『히죽거리는 얼굴』의 에란제스. 다른 이름은 『다짐육』 에란제스.」

그 금기에 접하는 것이 어지간히도 무시무시한 것이겠지. 책상 위에서 깍지 낀 시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에란제스는 상인이야. 주로 창관을 경영하고 있지.」

「헤, 어디 얘기?」

나는 시그에게 물었다.
이 도시에는 창부를 둔 가게가 몇 개나 있고, 나는 이용해 본 적이 없지만 몇 개인가 가게 이름 정도는 알고 있다.
어느 정도의 점포인가를 알면 경제력 같은 것도 알 수 있겠지.

「전부야.」

하지만 시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내 상상과는 크게 달랐다.

「이 도시에 있는 창관은 전부 에란제스의 소유물이야. 고급을 지향하는 곳부터 삼류까지 전부 말이야. 덧붙이자면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도 전부 에란제스에게 얼마간 돈을 내고 있어. 알겠냐. 이 도시에서 창부를 할 생각이라면 무조건 에란제스의 밑에 붙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시그의 말은 황당무계하게 들렸다.
이 도시에 대체 얼마나 창부가 있는 걸까.
미궁에 낚여 대량의 남자가 몰려오기 때문에 그걸 기대한 그런 수의 장사는 무수한 사람이 종사하고 있을 터다.
그렇지만 시그의 표정을 보는 한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영주나 관리한테 대량의 뇌물로 다른 사람에게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게 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 도시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면 에란제스와는 다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지.」

아쉽게도 나도 루가무도 스테아도 이 도시에 온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에란제스라는 사람을 모른다. 그렇지만 평소에도 마물과 용맹하게 대치하는 시그가 이렇게까지 당황하고 있으니 무시무시함도 조금은 상상이 된다.

「그렇지만 봐봐. 내가 그 에란제스라는 사람이랑 다툰 것도 아니고 말이야. 네르하도 필요 없으니까 팔려고 내놓은 거고 거기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말하면서 항상 생각이 지나친 나와 시그의 입장이 반대네, 같은 쓸모없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안 돼. 난 에란제스와는 얽히고 싶지 않아. 미안하지만 너와는 한동안 거리를 두겠어. 모험도 그 동안은 중지다.」

「뭐냐고. 고작 상인한테 너무 쪼는 거 아냐? 미궁의 마물보다 강한 것도 아닐 테고 말이야.」

루가무가 시그를 폄하한다.
그렇지만 시그는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그런 게 아니야. 그 자리에서 치고 받고 어느 쪽이 강한지를 결정하는 미궁에서의 전투와 큐드 패밀리와는 성가신 정도가 달라. 녀석들은 대식구에 돈도 갖고 있어. 이 도시에서 오랫동안 해 먹은 지혜도 있고. 여차하면 포섭한 관리들을 써서 일반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설 수도 있어. 그게 아니라도 보디가드로 달인급 모험가였던 속물들도 상당수 거느리고 있지.」

북방 영주나 『황야의 집 교회』도 위험한 세력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 그것들은 본거지가 아주 멀리 있고 현장의 상황이나 의사 결정으로 시차가 발생하거나 도시 내에서 당당하게 움직일 수 없는 점에서 대책은 있다.
큐드 패밀리는 그것들과는 다른 것 같다.
시그가 두려워하는 것도 겨우 납득이 되었다.
돈도 지혜도 폭력도, 덤으로 권력까지 겸비한 인간은 도시에서 사는 이상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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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개좆같다 128화 소설 번역/텍본

제128화 네르하 이후의 대책을 생각하기 위해 우리는 주점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대로 조합 회의실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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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네르하

이후의 대책을 생각하기 위해 우리는 주점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대로 조합 회의실에서 이야기해도 되긴 했지만, 몹시 싫증이 낫기 때문에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줄줄이 계단을 내려오는 우리를 카운터 너머 유달리 훌륭한 자리에 앉은 니엘렉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한순간 화염구라도 날려주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혔지만 타고난 자제심으로 억눌렀다.

*

주점 앞에서 네르하가 멈춰 섰다.

「저기, 저는 노예인데 점포에 들어가도 되는 건가요?」

네르하가 쭈뼛쭈뼛 물어보고 우리는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특례조치를 받는 모험가가 되고서 꽤 지난 탓에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노예는 주인과 동석하는 것 이외에는 점포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내가 그녀의 주인이므로 문제가 없겠지만, 정작 내가 노예인 것이 문제다.
노예가 점포에 출입하는 것이 허가되는 건 주인인 자유시민의 편의성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므로, 그것이 주인도 노예인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걸까.
생각에 잠긴 나에게 손이 뻗어온다.

「괜찮아. 까다로운 건 생각하지 마.」

목덜미를 잡힌 나는 시그에게 잡아당겨져서 점내에 질질 끌려들어왔다.
네르하의 손을 잡은 루가무와 스테아도 뒤따라온다. 기는 메리아가 신경 쓰인다고 해서 도중에 돌아갔기 때문에 이걸로 전원이다.
우리는 모험가 파티를 위한 6인용 테이블에 앉아 적당히 요리와 마실 것을 주문한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

곧바로 나온 맥주에 입을 대며 시그가 물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나도 전혀 모르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문제고 파티의 문제는 아니다.

「어떻게는……일단 네르하가 잘 곳부터 찾아야지.」

노예 관리 책임은 소유자에게 귀속된다.
그녀의 생활비에 관해서는 그녀의 채권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녀의 생존에 필요한 생활환경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내가 소유주로서 노예 관리국에 질책 받는다.

「우리 집에 오면 돼. 집도 넓으니까.」

루가무가 제안했다.

「잠깐이라면 저희 교회도 상관없어요. 지금은 사람 손이 부족해서 충분한 대접은 커녕 이것저것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지만요.」

스테아도 손을 들어 주었다.
스테아가 친절한 마음씨로부터 제안해 주는 것은 알지만 나는 어쩐지 뒤가 켕기는 기분이 들어 그녀를 똑바로 볼 수 없었다.
그녀가 신앙하는 교단의 쇠퇴에 미약하나마 내가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 텐데도, 아직 그것에 대해 정면으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

「고민할 건 아니잖아요. 당신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네르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와 스테아를 본다.
분명 내가 거둔 아이들을 그녀가 거처하는 『황야의 집 교회』에서 돌봐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말투로 말하면 내가 스테아에게 아이를 낳게 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고서 방금 전 루가무가 나를 서방이라고 불렀을 때 나도 부정하지 않았다.
이러면 마치 내가 여러 여자 사이를 전전하며 사는 한량 같지 않은가.

「어이, 이상한 말투로 말하지 마. 그런 식으로 말하면 우리 집에도 아이들은 있다고!」

네르하는 한층 더 표정을 흐리며 옷깃을 꾹 눌렀다.
그녀의 나에 대한 평가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그 언쟁은 멈춰주었으면 한다.

「저기 그, 그럼 루가무한테 부탁할게.」

내 말에 루가무는 득의양양한 웃음을 짓고 스테아는 불만스러운 듯이 뺨을 부풀린다.
아무리 나라도 이 상황에서 스테아에게 부탁하는 것은 망설여진다.
나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루가무에게 건넸다.
잔돈까지 합쳐 금화 1매 정도는 되었다.

「이거 우선 숙박비랑 식비. 그 외에도 비용이 들면 나중에 청구해 줘.」

「오케이.」

믿음직스럽게 대답하고 루가무는 잔돈을 받았다.

「그래서, 네르하한테는 어떤 일을 시킬 건데?」

갓 나온 조림 음식을 집어 먹으며 시그가 말했다.
자신에 대한 중대사항으로 이야기가 넘어가자 네르하는 몸을 굳히고 책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환경을 생각하면 너무 무리한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럼에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주지 않으면 여러모로 번거롭게 된다.

「네르하는 창부는 되고 싶지 않는 거지?」

나는 새삼스레 그녀에게 물었다.
네르하는 몸을 움찔거리며 긴장시키고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중얼거렸다.

「아니. 괜찮아. 이상한 걸 물어서 미안해.」

그녀의 상처는 전 주인이 그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겠지.
그 정도의 고문을 받아도 의사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모험가밖에 없겠지.
니엘렉에게 유도된 길에 구역질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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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개좆같다 127화 소설 번역/텍본

제127화 채권 노예 「네르하입니다.」 소녀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슬렌더, 라고 하기 보다는 불건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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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채권 노예

「네르하입니다.」

소녀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슬렌더, 라고 하기 보다는 불건강하게 깡마른 몸매였다.

연령적으로는 우리와 가깝고 출신은 서방의 만족이라는 것 같다.

말라버린 머리카락이나 더러워진 의복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명백하게 폭행을 당한 얼굴이었다.

몇 번이고 얻어맞은 모양으로 얼굴은 검푸르게 부어올라 있다.

열린 입에서 반 이상 부러진 치아가 보인다.

코는 구부러졌고 입술도 갈라져 있다.

오른쪽 눈도 거의 열려 있지 않다.

잘 보면 오른팔도 전완이 부풀어 올라 있어 뼈가 부러진 걸지도 모른다.

『상처여 나아라!』

내가 부탁하기도 전에 스테아가 회복 마법을 영창해주었다.

그녀가 입은 상처가 치유되어 간다.

결손부가 회복되고 2번째 회복마법으로 그녀의 원래 얼굴이 보였다.

외상은 나았지만 그럼에도 눈빛은 텅 빈 채였다.

나는 가슴이 아파서 말이 나오지 않게 된다.

모험가 조합의 사무원은 오물을 대하듯 한 태도로 그녀를 끌고 온 뒤 말문이 막힌 우리를 곁눈질하고 급히 돌아갔다.

복원된 네르하의 얼굴은 코가 낮고 입술도 엷다.

몸이 얇은 것과 표정이 없는 것도 한몫해, 그녀 전체가 흐리게 보인다.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상처를 치료해 주셨다는 건 역시 창관에서 손님을 받게 되는 건가요.」

그녀가 아주 조금 보인 표정은 공포와 증오와 혐오가 뒤섞인 것이었다.

가만히 바닥을 바라보며 깨문 입술에서 피가 나오고 있다.

네르하는 창부로서 일하는 것에 저항했던 걸지도 모른다.

상대가 노예상인지 다른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부류의 인종으로부터 보면 우리는 경제동물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

소나 말보다도 힘이 뒤떨어지고 말을 이해하기 때문에 편리. 그 정도의 인식이다.

하는 말을 듣지 않으면 때려서 따르게 하고, 그래도 안되면 처분한다.

「괜찮아. 네르하. 그런 곳에서 일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네르하의 어깨에 손을 올린 것은 루가무였다.

한순간 네르하의 얼굴에 기쁨의 색이 떠오르고 금방 무표정으로 덧칠된다.

희망을 밟아뭉개지는 것에 익숙한 사람 특유의 감정 이동이다.

「아, 못 믿는구나. 우리 서방은 이런 꼴이지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연인에게 시원스럽게 바보취급당한 기분이 들지만 그건 넣어두고.

네르하의 시선이 바닥에서 들어올려져 나를 응시했다.

그녀의 시선에는 두려움이 섞여 있지만 그럼에도 나를 평가하고 있다.

「저기 그, 안녕하세요. 당신의 채권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얼굴로 그녀의 시선을 받아야 할지 몰라서 우선 인사를 한다.

네르하는 놀란 얼굴로 그것을 보고 있다.

뭐, 노예에게 인사하는 주인 따윈 들어본 적도 없으니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이상한 소리를 하면 그녀는 그대로 사라져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네르하는 이미 절망에 빠져 있다.

그건 그것대로 비극이고 가슴이 아픈데 동시에 머리도 아프다.

니엘렉은 금화 300매의 빚이라고 말했지만 어떻게 봐도 그녀에게 그런 가치는 없다.

그녀는 아마 쓸모없는 노예라고 다시 팔린 건 아닐까.

채권 노예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주인이 경영하는 농원이나 공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많고, 주인이 지불하는 급료로 주인에게 빚을 값는 형태가 된다.

기본적으로는 노인이 될 쯤에 채무가 소멸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은 늙은 노예를 쓸데없이 부양하고 싶지 않은 주인 측 사정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주인이 특정 업무에 노예를 종사시켜 그 수확을 빼앗는 형태의 노예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나 같은 노예 모험가를 말하는 것으로, 그 외에도 노예에게 재주를 훈련시켜 연회 예능인으로서 술자리에 파견하는 일도 있다.

덧붙여 여자 노예를 창관에서 일하게 하는 것은 이 양쪽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즉 스스로 창관을 경영하는 사람이 노예를 살 때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노예를 사서 창관에서 일하게 하는 경우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도 능력이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노예는 있고 그런 노예는 주인으로부터 노예상에 다시 팔려넘어간다.

한 번 팔린 노예의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노예상도 존재하며, 그 상인이 개최하는 옥션에 가면 보통보다 훨씬 싸게 노예를 구입할 수 있다.

그렇게 팔린 재판매 노예는 보통, 소모품으로서 입에 담기도 꺼려질 정도로 향락적인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 같다.

그녀 같은 가냘픈 여성이 스스로를 사들일 대금을 번다고 하면 수단은 그렇게 없다.

다름 아닌 몸을 팔거나 모험가가 되거나.

그 이외에 예를 들어 세탁부나 급사로서 고용되어 일한다고 해도 이자도 내지 못하고 은행과 노예 관리국에 찍힐 지도 모른다.

그리고 재판매 노예를 매각해도 거의 값이 매겨지지 않는다고 들었다.

젠장, 당했다.

그녀는 창부가 되고 싶지 않다.

그만큼이나 폭행을 당했었다, 라는 건 그 의사를 굽힐 생각은 없겠지.

그렇게 되면 그녀에게 남은 것은 모험가의 길 밖에 없다.

니엘렉이 친절하게도 입학금은 조합이 부담한다고 말했던 것은 그런 것이었나.

모험가 조합은 염가의 재판매 노예가 모험가로서 통용되는 것인지를 검증하고 싶은 것이다.

네르하가 잘 하면 도시에 넘치는 재판매 노예를 사들여 모험가를 시킬 속내로, 나는 무상으로 그 검증 실험을 주도하는 현장 책임자를 떠넘겨진 것이다.

학비는 면제라고 해도 그녀의 당면한 생활비 등의 마련에 암담한 기분이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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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개좆같다 126화 소설 번역/텍본

제126화 수수 「그는 저희 동료입니다. 유감이지만 강사 직무를 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당당하게 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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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네에서는 제목 이상하게 올라오던데

미궁이 좆같은 이유는 오역이고

직역하면 미궁 빌어먹을 멍청이 쯤 되고

국내 정서상 미궁개좆같다가 국룰임

 


제126화 수수

「그는 저희 동료입니다. 유감이지만 강사 직무를 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당당하게 단언한 것은 선교사 견습인 스테아였다.

발성이 좋은 침착한 목소리가 항변하기 어려운 울림을 수반하며 귓전을 때린다.

「당신이 말한 대로, 모험가 전체에서 마법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적은 건 사실이죠. 하지만 그래서 더욱 우리에게 있어서도 소중한 존재이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거예요. 부디 저희에게서 그를 빼앗지 말아주세요.」

이럴 때 냉정하고 달변이며 게디가 뒷배로 커다란 조직을 가진 스테아는 가장 변론에 잘 맞는다.

하지만 니엘렉은 그녀를 힐끔 보고 코로 웃었다.

「아가씨. 자네는 미궁에서 말괄량이를 하는 것보다 자기 교단을 돌아보는 편이 좋지 않겠나.」

숨길 생각도 없는 모멸을 담은 어조.

좀 전까지 언터쳐블로 누구나가 정면으로 실랑이 하는 것을 피했던 『황야의 집 교회』의 위광은 생각보다도 약해져 있는 걸지도 모른다.

「염려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저는 그 교단의 명을 받아 모험가가 되어 있습니다. 신의 가르침을 널리 퍼뜨리는 자로서, 그리고 모험가로서, 한층 더 말하자면 저 개인으로서도 그를 잃을 수는 없어요.」

스테아는 울적한 표정을 띠며 니엘렉을 바라본다.

유별나게 아름다운 소녀가 똑바로 바라보니 니엘렉은 시선을 돌렸다.

「분명 저희 교단은 불행한 어긋남으로부터 북방에서 까닭 없는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대하는 영주 측 수뇌진도 차례차례 스러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슬픈 이야기입니다만 분명 신벌이 내려진 것이겠지요.」

태연하게 말하는 스테아에게 니엘렉은 벌레 씹은 표정을 띤다.

과격한 종교단체 『황야의 집 교회』가 안고 있는 비장의 수단을 넌지시 내민 형태다.

「허세 부리지 마라 어린 년이. 너희들에게 여력이 없다는 것쯤…….」

「그만 합시다!」

나는 니엘렉의 말을 황급히 차단했다.

그는 등지고 있어서 보이지 않겠지만 우리에게서는 채광용 창문이 정면으로 보인다.

그 창문에서 온통 검은색인 괴인이 이쪽을 훔쳐보고 있었다.

왼손은 창문 틀에 걸치고 오른손은 주먹 크기의 돌을 싣고 있다.

2층 창문 밖에 어떻게 서 있는 것인지, 밖에서 보면 바보 같아 보이지 않을까,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

니엘렉이 죽는 건 상관없지만 출두 명령을 받고 면회를 하고 있는 건 나다.

적어도 우리가 돌아가고 나서로 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우리의 시선을 쫓은 니엘렉이 돌아보기 직전에 코사메는 홱 사라졌다.

「뭔가. 뭘 보고 있는 겐가?」

「온통 검은색인 암살자야.」

당황하고 있는 니엘렉에게 루가무가 추가타를 가한다.

「바보 같은 소리를. 자네들은 모여서 날 놀리는 겐가?」

니엘렉은 이미 몹시 화나 있다.

실패했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온건하게 거절하고 싶었는데 사람이 여럿 있으니 아무래도 이야기를 컨트롤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뭐, 겸사겸사다.

「저기, 저도 달에 며칠은 모험가 조합을 위해 구속받는 몸입니다. 그러니 그 이상의 일은 지양해 주시면 안 될까요.」

조합 간부인 그가 모를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매달 1호와의 면회에 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니 뭐, 갑자기 살해당하거나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노예 주제에 내 청을 거절하는 겐가?」

니엘렉은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띠었다.

아마 상급 시민인 그는 노예에게 자유 의사가 있다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을 지도 모른다.

「괜찮겠나. 이건 다 너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매번 위험한 미궁에 들어가고 싶은 겐가? 강사 일을 받아들이면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보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넌 달에 1번 상급 모험가의 선도를 받아 안전한 미궁을 걷기만 해도 된다.」

과연, 모험가 조합의 사정으로 맘대로 죽어서는 곤란하다는 것도 있는 거겠지.

그렇지만 미궁이란 항상 상정 외의 일이 따라다닌다.

현자 우르에리와 강철의 나플로이를 거느린 파티가 단 1체의 마물에게 완패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그렇지 않아도 후위를 노리는 마물이나 미궁 도굴꾼도 있다.

달에 1번이라도 미궁에 들어간다면 역시 자기 강화가 필요해서, 그 때문에 미궁에 들어가는 것은 계속해야 한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정말로 괜찮겠나?」

니엘렉의 말투는 내 판단을 책망한다기보다 의아하게 여기는 거겠지.

자기가 제시하는 아이디어가 훌륭하다고, 그는 한 조각의 의심도 없이 믿고 있는 것이다.

「강사 건은 알겠다. 시가플 파티가 나를 업신여긴 건 똑똑히 기억해두지.」

니엘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듯 중얼거리고 심호흡 하고나서 상의의 안쪽 주머니에서 종이를 1장 꺼냈다.

「그리고 조합의 운명을 쥔 남자가 노예라는 것도 모양이 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말하고 내 앞에 종이를 던졌다.

그 종이를 열어보니 그것은 권리서였다.

소유자 란에 내 이름이 쓰여 있다.

「직접 현금을 주는 건 문제가 있어서 말이네. 대신 선물을 주도록 함세. 변변치 못한 것이네만 잘 이용해서 어서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하게.」

그의 말을 빌리면 즉 노예란 변변치 못한 것이라는 말이겠지.

내게 건네진 종이는 채권 노예의 권리서였다.

착각이 아니라면 나는 노예이면서 다른 노예의 소유자가 되었다는 것인가.

「노예 관리국과 은행 등록은 되어 있다. 현물은 1층에 있으니 데리고 가도록. 만약 그것에게 모험가를 시키고 싶다면 학비는 조합이 부담한다. 어쨌든 조합은 자네에게 금화 300매 어치의 물품을 수수했다는 것만 기억해두게.」

그렇게 말하고 니엘렉은 자리에서 일어나 지체 없이 방에서 나갔다.

갑작스러운 일에 내 사고는 따라가지 못하고 멍하니 권리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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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개좆같다 125화 소설 번역/텍본

제125화 타진 「최근, 모험가가 격감하고 있는 건 알고 있다고 생각하네만. 이게 정말로 머리가 아파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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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타진

「최근, 모험가가 격감하고 있는 건 알고 있다고 생각하네만. 이게 정말로 머리가 아파서 말이네.」

니엘렉은 작위적인 한숨을 쉬며 불평했다.

모험가 조합은 모험가를 총괄하는 단체이므로 머릿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조합 간부를 맡은 그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 같은 일반 조합원에 대한 도시에서의 취급에도 영향이 끼친다.

면전에서 강철의 나플로이나 현자 우르에리에게 불평을 말하는 사람은 그리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우리 같이 얼마든지 있는 모험가들로부터는 서서히 특권이나 우대조치를 빼앗겨 갈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그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이 마음 쓸 문제로 우리한테 이야기해도 곤란하다.

시그도 나도 애매하게 수긍한다.

「그래서 말이네. 모험가 조합은 인원 보충으로 이어지는 방책을 몇 개 정도 펼치고 있네만, 차례차례로 문제가 늘어서 말일세.」

지친 듯한 웃음을 띠는 니엘렉의 이 표정은 본심일 지도 모른다.

그들이 펼친 방책이라는 것이 학자금 대출이나 채권 노예 구입 알선 같은 것이겠지.

그것에 말려든 것이 요전번의 브랜트의 난입이다.

「당면의 대책으로서 단골 노예상에게 상담해서 채권 노예를 대량 구입했네만. 자, 그런데 말일세. 이번에는 받아들일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걸세.」

니엘렉은 수기로 된 자료를 내민다.

종이에는 각 직업명이 쓰여 있고 그 뒤에는 인수가 기재되어 있다.

평소에는 50명 정도 수강신청을 받는 교육기관의 어느 과도 3할 정도 초과하고 있다.

교실은 필시 숨이 막힐 것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월등히 인수가 많은 과가 있다.

「적당히 구입한 노예들은 모험가로서 적성이 없는 자가 많아서 말이네. 그런 자들은 깡그리 마법사 견습이 된 걸세.」

니엘렉은 종이 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곳에는 마법사 양성기관의 인수가 적혀 있다.

「거의 3배네요.」

무심코 나도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런 대인원은 교실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니엘렉은 코로 웃었다.

「그 말일세. 어쩔 수 없으니 마법사 견습은 2교대제로 수업을 받고 있네. 2조 중에 1조는 해 질 녘부터 야간에 걸쳐서 수업을 실시하고 있네. 이건 이것대로 낮에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호평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1조에 70명은 너무 많네. 결국 근본적으로는 교실을 늘릴 필요가 강제되는 걸세.」

늘리면 되잖아.

나는 단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호출까지 한 이상 푸념을 들려주려고 부른 건 아닐 테지.

「모험가 조합 소속 강사 녀석들 중에는 노예로만 이뤄진 반을 경원시하는 자도 있어서 말일세. 한심하게도 말이네.」

모험가끼리도 하급 시민은 노예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 의식이 있다.

니엘렉 같은 부유층 시민들에게도 차별 의식은 있지만 그들은 하급 시민과 노예를 일일이 구별하지 않으니 평소에는 오히려 눈치채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표층적으로라도 대등하게 있어주려고 하는 시그는 예외적인 것이다.

「니엘렉 씨 입장이라면 억지로라도 시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시그는 퉁명스럽게 말한다.

「그렇게 말하지만 말이네. 이미 현재 강사로서 근무하고 있는 자라면 몰라도 강사로 초빙하려고 타진하는 단계에서 거절당하는 걸세. 그렇게 되면 내 입장 따윈 상관없는 게지. 말이 나와서 말이네만 자네는 노예로만 구성된 반의 강사를 해줄 텐가?」

니엘렉의 물음에 시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저는 아직 현역이니까…….」'

「달리 타진했던 녀석들도 대체로 그런 반응이었네. 노예뿐인 반이라고 하면 왜들 그리 볼일이 생기는지. 이전과는 거절하는 확률이 크게 다른 걸세.」

니엘렉은 어깨를 움츠린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유시민의 대다수는 노예와 접점이 생기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할 것이다.

「거기서 노예를 상대하는 것은 노예라는 결론이 나왔네. 그것도 조합 총회에서 제대로 된 이유를 세울 수 있는 인선이라고 하면 선택지는 그리 없는 걸세.」

「저한테 강사를 하라는 건가요?」

이 흐름에선 달리 없겠지.

내 물음에 니엘렉은 크게 끄덕였다.

확실히 나 자신도 노예이기 때문에 다른 노예에 대한 기피감은 없다.

「그렇지만 저는 이샤르를 쓰러트리지 못했는데요. 거기다 마법도 전부는 쓰지 못하고.」

강사는 적어도 달인이 아니면 될 수 없고, 가르치는 마법도 얼추 쓸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 조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직함은 어디까지나 강사 조수로 함세. 일시적인 증원에 대응하기 위한 위탁 강사인 걸세. 실질적으로는 노예 마법사 견습들을 한 조만큼 담당해 줘야겠지만, 어쨌든 초보적인 좌학과 마법의 기본을 가르치기만 하면 될세.」

니엘렉은 엷게 웃으며 「어차피 대부분은 금방 죽네.」 라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모험가 조합은 조기 졸업 같은 속성재배만이 아니라 방임재배에도 손을 대고 싶은 것 같다.

지도원 수행에 의한 미궁 잠행은 그래도 견습이 간단하게 죽지 않도록 제도 설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니엘렉의 말투로 보면 어쨌든 최소한의 교육만을 실시한 노예들을 연이어 미궁에 들여보내고 싶은 것이다. 살아남으면 좋고, 죽어도 노예이므로 그 다음을 들여보낼 뿐이다.

니엘렉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겠지만 만약 제도가 문제가 될 경우, 분명 규탄되는 것은 나다.

분명 그에게 노예의 가치 따위는 푼돈으로 조달할 수 있는 것에 그치지 않겠지.

그리고 내가 죽으면 그는 강사도 다른 노예로 바꾸겠지.

조금 전에 말한 이유도 적당히 바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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