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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개좆같다 125화 소설 번역/텍본

제125화 타진 「최근, 모험가가 격감하고 있는 건 알고 있다고 생각하네만. 이게 정말로 머리가 아파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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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타진

「최근, 모험가가 격감하고 있는 건 알고 있다고 생각하네만. 이게 정말로 머리가 아파서 말이네.」

니엘렉은 작위적인 한숨을 쉬며 불평했다.

모험가 조합은 모험가를 총괄하는 단체이므로 머릿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조합 간부를 맡은 그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 같은 일반 조합원에 대한 도시에서의 취급에도 영향이 끼친다.

면전에서 강철의 나플로이나 현자 우르에리에게 불평을 말하는 사람은 그리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우리 같이 얼마든지 있는 모험가들로부터는 서서히 특권이나 우대조치를 빼앗겨 갈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그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이 마음 쓸 문제로 우리한테 이야기해도 곤란하다.

시그도 나도 애매하게 수긍한다.

「그래서 말이네. 모험가 조합은 인원 보충으로 이어지는 방책을 몇 개 정도 펼치고 있네만, 차례차례로 문제가 늘어서 말일세.」

지친 듯한 웃음을 띠는 니엘렉의 이 표정은 본심일 지도 모른다.

그들이 펼친 방책이라는 것이 학자금 대출이나 채권 노예 구입 알선 같은 것이겠지.

그것에 말려든 것이 요전번의 브랜트의 난입이다.

「당면의 대책으로서 단골 노예상에게 상담해서 채권 노예를 대량 구입했네만. 자, 그런데 말일세. 이번에는 받아들일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걸세.」

니엘렉은 수기로 된 자료를 내민다.

종이에는 각 직업명이 쓰여 있고 그 뒤에는 인수가 기재되어 있다.

평소에는 50명 정도 수강신청을 받는 교육기관의 어느 과도 3할 정도 초과하고 있다.

교실은 필시 숨이 막힐 것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월등히 인수가 많은 과가 있다.

「적당히 구입한 노예들은 모험가로서 적성이 없는 자가 많아서 말이네. 그런 자들은 깡그리 마법사 견습이 된 걸세.」

니엘렉은 종이 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곳에는 마법사 양성기관의 인수가 적혀 있다.

「거의 3배네요.」

무심코 나도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런 대인원은 교실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니엘렉은 코로 웃었다.

「그 말일세. 어쩔 수 없으니 마법사 견습은 2교대제로 수업을 받고 있네. 2조 중에 1조는 해 질 녘부터 야간에 걸쳐서 수업을 실시하고 있네. 이건 이것대로 낮에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호평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1조에 70명은 너무 많네. 결국 근본적으로는 교실을 늘릴 필요가 강제되는 걸세.」

늘리면 되잖아.

나는 단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호출까지 한 이상 푸념을 들려주려고 부른 건 아닐 테지.

「모험가 조합 소속 강사 녀석들 중에는 노예로만 이뤄진 반을 경원시하는 자도 있어서 말일세. 한심하게도 말이네.」

모험가끼리도 하급 시민은 노예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 의식이 있다.

니엘렉 같은 부유층 시민들에게도 차별 의식은 있지만 그들은 하급 시민과 노예를 일일이 구별하지 않으니 평소에는 오히려 눈치채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표층적으로라도 대등하게 있어주려고 하는 시그는 예외적인 것이다.

「니엘렉 씨 입장이라면 억지로라도 시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시그는 퉁명스럽게 말한다.

「그렇게 말하지만 말이네. 이미 현재 강사로서 근무하고 있는 자라면 몰라도 강사로 초빙하려고 타진하는 단계에서 거절당하는 걸세. 그렇게 되면 내 입장 따윈 상관없는 게지. 말이 나와서 말이네만 자네는 노예로만 구성된 반의 강사를 해줄 텐가?」

니엘렉의 물음에 시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저는 아직 현역이니까…….」'

「달리 타진했던 녀석들도 대체로 그런 반응이었네. 노예뿐인 반이라고 하면 왜들 그리 볼일이 생기는지. 이전과는 거절하는 확률이 크게 다른 걸세.」

니엘렉은 어깨를 움츠린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유시민의 대다수는 노예와 접점이 생기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할 것이다.

「거기서 노예를 상대하는 것은 노예라는 결론이 나왔네. 그것도 조합 총회에서 제대로 된 이유를 세울 수 있는 인선이라고 하면 선택지는 그리 없는 걸세.」

「저한테 강사를 하라는 건가요?」

이 흐름에선 달리 없겠지.

내 물음에 니엘렉은 크게 끄덕였다.

확실히 나 자신도 노예이기 때문에 다른 노예에 대한 기피감은 없다.

「그렇지만 저는 이샤르를 쓰러트리지 못했는데요. 거기다 마법도 전부는 쓰지 못하고.」

강사는 적어도 달인이 아니면 될 수 없고, 가르치는 마법도 얼추 쓸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 조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직함은 어디까지나 강사 조수로 함세. 일시적인 증원에 대응하기 위한 위탁 강사인 걸세. 실질적으로는 노예 마법사 견습들을 한 조만큼 담당해 줘야겠지만, 어쨌든 초보적인 좌학과 마법의 기본을 가르치기만 하면 될세.」

니엘렉은 엷게 웃으며 「어차피 대부분은 금방 죽네.」 라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모험가 조합은 조기 졸업 같은 속성재배만이 아니라 방임재배에도 손을 대고 싶은 것 같다.

지도원 수행에 의한 미궁 잠행은 그래도 견습이 간단하게 죽지 않도록 제도 설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니엘렉의 말투로 보면 어쨌든 최소한의 교육만을 실시한 노예들을 연이어 미궁에 들여보내고 싶은 것이다. 살아남으면 좋고, 죽어도 노예이므로 그 다음을 들여보낼 뿐이다.

니엘렉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겠지만 만약 제도가 문제가 될 경우, 분명 규탄되는 것은 나다.

분명 그에게 노예의 가치 따위는 푼돈으로 조달할 수 있는 것에 그치지 않겠지.

그리고 내가 죽으면 그는 강사도 다른 노예로 바꾸겠지.

조금 전에 말한 이유도 적당히 바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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